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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영준단장 인터뷰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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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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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기술 독립선언 … 태풍·기상이변 피해 막는 데 큰 도움 될 것”

 

“기상예보용 소프트웨어는 외국산이다. 기상예보 기술의 ‘독립선언’을 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기상청 산하 재단법인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김영준(49·사진) 단장의 말이다. 최근 연이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고, 이상 기후가 이어져 사업단이 개발 중인 기상예보용 시스템이 관심을 끌고 있다. 수치예보모델 개발은 지난해 시작해 2019년 완료 목표다. 총 946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과제다. 수치예보모델은 수학과 기상학을 접목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예측하는 데 쓰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김 단장은 미국 UCLA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와 미 해군연구소에서 전 지구 대기모델을 개발했었다. 김 단장의 부친은 기상청의 전신인 관상대 예보국장이었던 김광식씨다.

 -기상청의 예보 수준이 세계 6위라는데 거액을 들여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나.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모델은 2010년 영국에서 도입한 것이다. 그 모델은 세계 2위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 환경에 적합한 예측 결과를 내놓는 데 한계가 있다. 외국 기술에 계속 의존할 수는 없지 않은가.”

 -기상예보에 수치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치모델과 실제 관측자료, 예보관 역량 등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각각의 중요도는 40%, 32%, 28%이지만 예보관이 수치모델의 분석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제 수치모델의 중요도는 50%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수치예보모델을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대기를 지배하는 물리현상을 알아내고, 위성이나 각종 관측 장비에서 얻은 데이터를 입력해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다. 사업단에서 개발하는 것은 한반도 주변 기상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수치모델이 국산화된 뒤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태풍의 진로와 강도 예측을 비롯해 각종 날씨 예보가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 기상예보는 감(感)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해야 하는데 그런 기반 기술이 수치 모델이다. 기상학자들은 태풍이 자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럴 때 국산 수치모델은 더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물론 재난에 따른 피해도 더욱 최소화될 것이다.”

 -우리나라 기상예보 기술 수준은.
 “세계 6위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상 기상 현상이 잦아지면 외국에서 도입한 수치모델로는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수치예보 전문 인력이 기상 선진국의 10~50%선인데 양성이 시급하다.”


-중앙일보 박방주 기자